아무래도 결혼 과정을 정리하는 글을 쓰다 보니 어떻게 결혼했느냐를 적어놓게 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만났고 그 만남의 과정가운데 하나님의 섭리와 나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준 말씀과 하나님의 음성들, 나에게 주신 마음들을 모두 주저리주저리 적어 놓고 발행하기 전에 여러 번 읽어 보는데.. 결국은 다 비공개로 저장해놓았다. 아무리 읽어봐도 자랑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 명이라도 내가 쓴 글을 읽고 뭘 느낄까나.. 생각해 보니, 자랑뿐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지금은 그게 내 마음이다. 이 과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고, 우리 남편을 만났던 과정을 내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가 큰 경험이기 때문이다. 내가 결혼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 더욱더 그렇다. 아마 이렇게 나를 압도하는 경험이 아니었다면 결혼 이전에 누군가와 가까이 지내는 것조차 시간낭비라고 느끼며 그냥 흘러가는 인연으로 치부해 버렸을 것이다. 솔직하게 썼는데도 글을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남편을 만났고 그게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결혼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적어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결혼을 장려하는 글들은 아닐 것 같다. 이건 아무래도 내가 결혼을 갈망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가 결혼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 추구하는 모든 걸 어긋나게 살아온 사람이다. 공부 잘하면 서울대에 가야 하는데 서울대 안 가고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갔다. 대학을 가면 누구나 MT를 가는데.. 나는 한 번도 과 MT에 가본 적이 없다. 20대에 대학을 마쳐야 하는데, 나는 남들이 졸업하고 한 참 뒤에나 졸업했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삼성, 현대 롯대 네이버 등등 대기업에 들어가 돈부터 벌어야 하는데 대기업에는 원서도 내지 않았다. 그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을 선택했다. 그리고 나는 집을 사기 위해 돈을 하나도 모으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결혼보다는 “사랑하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배우자 기도 유행할 때 20대-30대 초반을 한국교회에서 보냈는데 배우자 기도는 하지도 않았고, 뭐.. 결국 결혼을 하게 됐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내 또래들의 결혼 적정나이도 심하게 어겼다.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엄청난 손길과 섭리 속에 나에게선물 같은 사람을 만나 잘 살고 있다.
배우자 기도나 결혼 기도의 양상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또 결혼을 주제로 하는 많은 유투브 영상들을 보면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게 있는데.. 이런 영상들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비유를 하나 들고 싶다. 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중에 하나는 지금의 남편이 나에게 물어봤던 어떤 질문 때문이다. 나와 처음 단 둘이 있을 때 남자친구가 했던 질문이 있었는데 이 질문 때문에 지금의 남편을 특별하게 보게 되었다. “너는 이거 다 하고 나면, 뭐 할 거야.. 이전 분야로 돌아갈 거야?” 특별한 말도 아닌데 나는 여기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이전에 내가 만났던 사람이나 친구들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이렇게 현실적으로 물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다 자기자신이 관심있는 것만 생각했지 내가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남자분들 중에서 “ 꿈이 뭐에요? “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 이 질문은 굉장히 추상적이다. 꿈이라니.. 무슨 뜬 구름 잡는 소리인가.. 우리 남편의 질문은 굉장히 현실적이고도 ”얘가 진짜 뭘 원하는지 “에 꽂혀 있는 질문이었다. 아무도 사실 내가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 무슨 상관인가 그냥 스쳐가는 사람이라면.. 상관 없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난 이 순간 비로소 내가 인간으로서 존중 받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느꼈다. 하나님도 우리와의 관계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특히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들 결혼 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간절히 기도하면 들어주신다. 간절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간절함 보다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다. 간절하지 않다면 안 들어주고, 더 간절하고 절실하다면 들어주시는 분일까.. 그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나 통하는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차라리 기도하는 것 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만나고 사귀라고 말하고 싶다. 결혼기도 배우자 기도보다 이게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교회가 어떤 열심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간절함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간절함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결혼 상대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존재,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대신 죽여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서 당신을 초청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에게 관심을 가지고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갖고 싶은 배우자를 갖는 것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사귀는 것이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다.
흔히 우상숭배하면, 돈을 좋아하고, 명예를 더 중시하거, 뭐 점을 보거나 타로를 보고, 또 다른 종교를 두둔하거나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은 그런 것에 절대로 평가 절하 되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건 인간의 시각일 뿐이지 않을까? 하나님은 당신이 다른 신을 바라본다고 그런다고 당신에게 벌하지 않는다.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나쁜 짓하면 떼지 할 거야..” 라며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은 인간이나 하는 방법이다. 인간은 다른 인간보다 더 큰 능력으로 갖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행동하게 하려면 압박을 하거나 벌을 주거나 때리거나 가스라이팅을 하거나 두려움을 심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그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목적을 다른 생각을 가진 또다른 인간을 통해서 달성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보다 더 큰 능력을 갖고 있으므로.. 인간에게 그런 식으로 일하시지 않는다. 주일 한번 어겼다고, 다른 종교를 좋게 말했다고, 다른 종교를 포용했다고 화내시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이 가장 자존심을 다치시는 건 그런 일이 아니다. 내 개인 적인 신앙 속에서 느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 숭배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에 눈이 팔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존중하지 않는 것, 즉 하나님을 개무시하는 것이다.
동물들이 무시할 때 뭐하는지 아나? 그 상대가 무슨 말을 하던 듣지 않고, 눈도 쳐다보지 않고, 그저 내가 먹고 싶은 밥 먹을 때 되면 밥 달라고 가서 주인의 눈을 쳐다본다… 주인 자체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주인이 하는 말에 아무 관심 없는데, 밥 먹을 때가 돼서 주인에게 가서 눈을 쳐다본다. 이때.. 기분이 나쁘지만, 반려견을 사랑하기 때문에, 약한 동물이니 귀엽게 보고 밥을 준다. 또 다른 한명의 강아지는 내가 뭘 원하는지 굉장히 유심하게 바라보고 주파수를 맞추는 개가 있다. 그럴 때 무척 감동 받는다.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것들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하나님의 자존심에 가장 큰 스크래치를 내고 마음이 아프게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 결혼 기도를 하거나, 좋아하는 상대를 두고 기도 할 때, 그것에 매몰되어 그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나는 이것이 가장 큰 우상숭배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얻고 싶은 것만 바라보고 있는 것.. 이해 가 안되는가? 한번 생각해 보자. 연애할 때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진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연인이 사주는 값비싼 물건이나 돈만 보고 사귀는 사람을 우리는 욕한다. 그런데 왜 하나님과 교제할 때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존중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것들만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그것은 왜 정당화되어야 하는가.. 싶다. 하나님을 인격으로서, 나의 배우자 보다 더 귀중한 존재로 보지 못하고.. 그저 나에게 결혼할 상대만 주세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저는 관심 없습니다. 이겁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자들을 보고 하나님은 분노하신다. 마치 연인에게 아무 관심도 실제론 없지만 그 콩고물이 관심이 있어서 좋아하는 척..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하나님은 당신이 결혼하는지 안 하는지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결혼은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 하나님은 당신이 결혼을 하던 안 하던 당신이 사는 인생 자체에 축복을 붓고, 그 인생 속에 하나님의 능력을 심겠다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관심사는 당신의 결혼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자체를 원한다. 하나님은 자판기가 아니다. 배우자와 결혼이라는 항목에 합당한 값이 있는데 그만한 간절함의 값을 넣지 않으면 푼목을 못 뽑는 자판기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 갖는 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말하기 전에….. 그분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찾으신다. 당신 자신을 무시하지 않고, 당신의 관심사가 뭔지 최소한 궁금해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 이렇게 친한 척하면 내 기도제목을 잘 들어줄까 하는 마음에서 척하는 관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뭘 원하시는지 진짜 관심이 있는 사람… 하나님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에 눈을 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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