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광교회 이정규 목사님
어느날.. 할일이 없어서 우연히 유투브를 틀었는데.. 어떤 설교가 하나 홈화면에 있었다. 그래서 클릭해서 들었는데 2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설교를 들었다. 무심코 클릭했는데 와 이렇게 시원할 수가. 솔직히 내가 본 영상은 주일 설교도 아니고 신학생을 위한 세미나 영상이었다. 난 신학생은 아니지만, 설교가 귀에 쏙쏙들어왔다. 특히 신학과 목회의 차이점과 필요, 그 목적에 대해서 이렇게 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주시는 분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몇몇 주일 설교들을 들었다.
목사가 되게 된 남다른 사연
그리고 나서 이후에 새롭게 하소서라는 Cbs 프로그램에 나온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규 목사님은 원래 이단교회에 다니던 분이었다. 어느 날 그 교회에서 [우리 교회는 부흥을 해야 한다]는 말을 기억했다가 서점에서 마틴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쓴 부흥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궁금증이 들어 사서 고속터미널에서 읽다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책 속에 있는 한 문장. [부흥은 실패한 자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다]
이 구절을 보고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부흥이라는게 단순히 사람을 많이 모으는데 성공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실패한 자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은혜다... 라니, 너무 기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만큼 고속터미널에서 소리를 지르고 뛰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단교회에서 설교가 들리지 않고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교회에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곳에 모든 인간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이단교회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그 사람들끼리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었는데.. 신앙서적으로 읽고 공부하는 건 충분하지 않아서 이정규 목사님은 정통 기독교 신학교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부름 받았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보통 개척한 교회들은 거의다 망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개척 초기에 부르심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개척 초기에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목회자의 모습 보다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잡다한 일들에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이다... 역시 모든 직업의 현실은 삽질연속인 것 같다.
왜 나를 보통 목사들 처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이단교회를 거쳐.. 돌려돌려 특이한 방법으로 목회자로 부르셨을까? 라는 물음을 하셨다고 한다. 이정규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하신다. 자신이 이단에 있으면서 이게 진리인가 수없이 고민하는 날들을 보내고 의심하고 탐구했던 시간들이 자신에게 변증적인 태도를 갖도록 해주었다고 말이다. 그렇다 보니 그 시간 동안 성경의 진리를 무조건 믿지 않고,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각을 생각하며 설교를 구성하고 대화하는 것을 굉장히 많이 훈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도 의심이 많고 모든 것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항상 질문해보는 사람인데, 이정규 목사님의 설교가 그런 부분에 대해 대답해주거나 또는 설득시켜 주거나 또는 긁어주는 것 같아서 참 괜찮았다. 내가 의심하거나 성경에서 미심쩍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다뤄지고 또 그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던 사람의 대답이... 내가 그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뭔가 교회 안에서 터 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 부분을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바울이 기독교의 변증가라고 불리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인데, 그 은혜는 그가 기독교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적대했던 사람으로 오랜 시간 보냈다는 것이다., 역시 그런 것 같다. ..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하신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또 한분 부르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나 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 수 없이 의심하고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시길 바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짧게 마치겠다.